이스라엘 국방 “전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기구가 책임질 것”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5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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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란트 장관, 블링컨 국무장관 방문 앞두고 전후 계획 공개
팔레스타인 민간 기구에 행정권 부여…이스라엘 치안 유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에 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고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을 종료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으로 구성된 기구에 행정권을 부여할 것이라며 이들이 가자지구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후에도 이스라엘이 치안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고 가자지구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가자지구 재건을 감독할 예정이라고 갈란트 장관은 설명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지상전 다음 단계 전술도 공개했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전의 군사적 성과에 맞춰 새로운 전투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작전상 필요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수십만 명의 피난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지도부 제거 및 인질 구출 작전에 전념할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전후 계획을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번 안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이스라엘 방문 기간 논의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4일부터 11일까지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서안지구, 이집트를 순방한다.

미국은 3개월간 지속된 공습과 지상 작전을 전개한 이스라엘에 고강도에서 저강도로 군사작전을 전환하라고 압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갈란트 국방장관의 제안이 아직 공식 정책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라며 전시 내각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현재까지 2만2400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으로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40명을 인질로 잡자,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전체 인구 230만 명 중 85%가 집을 잃어 난민 신세가 됐다. 유엔과 비정부기구는(NGO)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는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했고, 충분한 보급품이 들어오지 않아 인구의 4분의 1이 굶주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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