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자폐증 조기 진단한다…정확도 98.5%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7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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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루이빌대 연구팀 "특수 자기공명영상 AI 분석 통해 자폐증 진단"

미국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루이빌대학교 생명공학과 아이만 엘-바즈 박사의 연구팀은 뇌의 특수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자폐증을 진단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발표한 확산텐서(DT) MRI를 분석하는 AI는 뇌의 백질 경로를 따라 물 분자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감지하는 특수 영상 기술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주로 뇌의 부적절한 연결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연구팀은 DT-MRI를 통해 자폐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정상적인 신경 연결을 찾아낸다고 밝혔다.

AI는 DT-MRI 영상에서 뇌 조직 이미지를 분리하고 뇌 영역 간의 연결 수준을 나타내는 영상을 추출한다. 이후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자폐아의 뇌신경 패턴과 비교한다.

연구팀은 ‘자폐증 뇌 영상 데이터’에서 24~48개월 사이의 226명의 아동에 DT-MRI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자폐증 아동 126명과 정상 아동 100명이 분류됐다.

사용된 AI는 자폐증 여부를 98.5%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엘-바즈 박사는 “현재 자폐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매우 주관적”이라며 “자폐증의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롭고 객관적인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휴스턴 텍사스 아동 병원의 자폐증 프로그램 책임자인 레안드라 베리 박사는 UPI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폐증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진단 기술을 지지한다”라며 “우리가 이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 많은 연구가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3년 자폐증 보고서에 따르면 자폐 아동의 절반 미만이 3세 이전에 진단을 받았으며 자폐증의 기준을 충족하는 아동의 30%는 8세까지 정식 진단을 받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AI 분석 기술을 통해 심리학자의 업무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 기술이 업무량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라며 “일반 대중을 위해 사용되기까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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