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이란 대표 방러…이스라엘 “즉각 추방하라” 반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7일 10시 36분


코멘트

인질 석방·가지지구 안 러시아인 대피 등 논의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과 회담은 예정에 없다"
이스라엘 외무부 "하마스 초청한 러시아 규탄"

러시아 외무부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대표단이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방문 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을 전망이다.

AFP통신, CNN,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이같이 밝혔다.

하마스 대표단은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리와 회담을 가졌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석방, 가자지구 안 러시아 시민 대피 등을 논의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하마스에 “가자지구 안 외국인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팔레스타인에서 러시아와 다른 외국인 시민의 대피 보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정치국의 고위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 등 대표단이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회담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마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보그다노프 외무차관이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를 지지하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힌 사실을 전했다. 또 “(러시아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휴전을 목표로 하는 노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보그다노프 외무차관은 인질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에서 하마스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라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약 220명 가운데 최소 6명이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를 찾은 이들 대표단과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재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하마스 대표단과의 모든 접촉은 외무부 차원에서 진행된다”며 “푸틴 대통령은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러시아 측이 하마스 고위 관리를 만난 데 대해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 관료를 초청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즉각 추방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