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 인질로 광고한 피자집 강제 철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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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당 가게 테러 선동·지원한다고 판단”
가게 측 “누군가 몰래 광고 게시한 듯” 반박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할머니의 사진을 이용해 광고한 피자 가게를 강제 철거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인근 마을 후와라에 있는 피자집을 폐쇄했다.

피자 가게 측이 올린 광고 사진에는 백발 할머니가 피자 옆에서 브이를 하는 모습이 합성돼 있다. 사진 속 할머니는 이번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로, 강요에 의해 한 손에 총을 들고 다른 손으로 ‘브이(V)’ 포즈를 취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피자가게가 테러 활동을 선동하고 지원한다고 판단해 강제 철거에 나섰다. 온라인에는 IDF가 불도저로 피자집을 밀어 버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에서 가게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에 대해 피자가게 측은 문제의 광고를 제작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자가게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 가게에 해를 끼치기 위해 몰래 광고를 게시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의는 없었지만, 상처 받은 가족들과 다른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피자가게의 해명에도 주인을 구금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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