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부장, 이스라엘에 “자위권 범위 넘어섰다” 일갈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5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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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외교 장관과 전화통화… '두 국가 해법'에 공감대 형성
"팔 역사적 불의, 더이상 안 돼…정당한 민족 권리 회복 지지"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자위권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일갈했다.

15일(현지시간) 차이나타임스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정당방어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집단적 처벌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와 유엔 사무총장의 요구를 경청하고, 모든 당사자는 협상 테이블로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각측과 집중 소통하며 휴전과 종전을 촉진하고 있다”면서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인도주의적 구호 통로를 열어 가자지구 주민들의 기본적인 필요에 응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짚었다.

그는 또 “중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역사적 불의가 반세기 이상 지속됐으며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믿는다”면서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나라들은 모두 목소리를 높여 ‘두 국가 해법’을 조속히 실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과 협력해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민족 권리 회복을 지지하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 국가 해법’의 올바른 궤도에 올려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해결을 실현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무부에 따르면 파르한 장관은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상황 전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역 밖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파르한 장관은 또 “현재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갈등이 다른 나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가 이행되지 않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수립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협력해 모든 당사자가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이행하도록 장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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