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원전 2호기 핵연료 찌꺼기 시험 추출 착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3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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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전력, 후쿠이현 내 사용후 핵연료 반출 동의 얻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에서 올해 후반에 계획하고 있는 핵연료 찌꺼기(데브리)의 시험 추출을 위해 격납용기 내부로 통하는 배관의 덮개를 여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일본 공영 NHK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와 주위 구조물이 섞인 데브리에 대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올해 후반에 원전 2호기에서 시험적으로 추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계획안에서는 격납용기 내부로 통하는 직경 약 50㎝의 배관에서 로봇팔을 투입하기로 돼있어, 도쿄전력은 올해 6월부터 배관 덮개를 고정하고 있는 24개의 볼트를 푸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볼트가 굳어 풀리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드릴로 도려내는 등 볼트를 모두 풀어 13일 아침 덮개를 여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도쿄전력은 향후 덮개를 완전히 연 후 배관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데브리를 추출하는 작업의 진행 방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사전에 작은 구멍으로 스캐너를 넣고 실시한 조사에서는 배관 내에 퇴적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로봇팔을 넣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데브리 반출은 당초 2021년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기자재 설계의 재검토 등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

후쿠시마원전 1호기~3호기의 원자로나 격납용기 안에는 모두 880t의 데브리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2호기에서 시험 추출로 회수할 수 있는 양은 수 그램(g) 정도에 그칠 전망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한편 간사이전력이 후쿠이현내 원전의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현 밖으로 반출하는 계획에 대해 스기모토 다쓰지 후쿠이현 지사가 13일 정식으로 동의를 표명했다.

간사이전력이 연내에 반출 장소를 결정하지 않으면, 원전 운전 개시로부터 40년을 넘은 원전 3기의 운전을 정지시킬 예정이었지만, 운전 정지는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간사이전력의 계획에서는 타카하마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중 200t을 2027년부터 프랑스로 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있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에 사용후 핵연료를 운반하는 것 외에 2030년까지 일시 보관하는 ‘중간저장시설’을 현 밖의 다른 곳에 확보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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