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온난화로 세계 붕괴하고 한계점에 가까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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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5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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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권고' 발표하며 유엔에 행동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기후 변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붕괴하고 있으며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2015년에 반포한 생태 회칙 ‘라우다토 시(찬미받으소서)’의 후속 조치로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의 축일인 이날 ‘교황 권고’를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회칙은 교황이 내는 가장 높은 형식의 문서다.

교황은 권고문에서 “이 문제(기후 변화)를 부인, 은폐, 얼버무리려는 시도에도 기후 변화의 징후는 점점 더 확연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지구상에서 발생한 극심한 기상 현상, 비정상적인 더위의 빈번함, 가뭄 및 기타 항의의 외침을 목격해 왔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소리 없는 질병의 몇 가지 명백한 표현일 뿐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황은 “인류가 야기한 특정한 기후 변화는 점점 더 빈번하고 격렬해지는 극단적인 현상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무너지고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동안 우리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는 강제 이주와 의료에서부터 주거, 자원에 대한 접근 및 고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또 오는 11월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정책을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COP28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적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결정적으로 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회의 참가자들이 특정 국가나 기업의 단기적인 이익보다 공동의 이익과 자녀들의 미래를 고려하는 전략가가 되길 희망한다”며 “회담이 효율적이고 의무적이며 쉽게 감시가 가능하다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구속력 있는 형태의 에너지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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