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성들, 낙태권 폐지에 ‘멕시코 원정 낙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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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근 낙태 전국적 합법화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한 후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원정 낙태’에 나선 미국 여성이 급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는 그간 일부 주(州)에서만 낙태를 허용했으나 최근 낙태를 전국적으로 합법화했다. 예전에는 멕시코 여성이 낙태 시술을 위해 미국으로 갔지만 이제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루이사 가르시아 씨는 NYT에 “과거에는 미국 여성의 낙태 문의가 한 달에 한 번꼴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80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낙태권 운동가 베로니카 크루스 씨 역시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 후 약 2만 명의 미국 여성에게 경구용 낙태약을 보냈다”며 “액세서리, 의류, 인형, 식이보충제 등에 숨겨서 보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미 텍사스, 애리조나,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멕시코로 오는 사람이 많다.

낙태권은 내년 미 대선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 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모두 현재보다 더 강경한 낙태 금지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미국#낙태권#멕시코#원정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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