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지진 현장서 “내가 ‘생명줄’”…구호 돕는 당나귀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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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도로 마비돼 중장비나 차량 진입 어려워
산악 지형 이동 용이한 당나귀가 사람과 물자 이송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지진이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가운데 생존자 구조와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현지에서 당나귀가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이 구조작업과 구호물품 운송에 당나귀를 동원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본 지역이 산간마을에 집중돼 중장비나 차량의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로를 복구하기 위한 장비들이 투입됐지만 지진의 여파가 커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이에 민첩한 다리를 가진 당나귀가 구호물품이나 사람을 태워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알자지라는 당나귀가 지진으로 험해진 산악 지형을 이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을 잃은 난민들은 당나귀를 묶을 수 있는 말뚝을 설치하는 등 당나귀 보호소를 만들었다. 이들은 단순한 가축을 넘어 사람들의 생명줄 역할을 하는 당나귀를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있다.

한편 모로코 내무부에 따르면 규모 6.8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2901명이 사망하고 553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 피해는 통계가 집계된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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