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대선 4곳서 승부 갈릴듯… “경합주 역대 최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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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 등 지목
2012년 14곳 대비 3분의 1로 줄어
정치 양극화에 중도층 줄어든 영향

내년 미국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이 치열하게 격돌해 쉽사리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경합주(swing state)’ 수가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을 수 있다고 CNN이 4일 진단했다. 미 사회의 분열과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중도층 유권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대선은 간선제와 직선제가 혼합된 방식으로, 50개 개별 주(州)에서 우선 직선제로 승자를 결정한 뒤 이긴 후보가 해당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초당적 성향의 선거 분석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2024년 대선의 경합주로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등 4개 주를 지목했다. 버지니아주립대 정치센터는 조지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등 4곳을 경합주로 예측했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14곳의 경합주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CNN 또한 “내년 대선에서 경합주가 아무리 많아도 7, 8곳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4곳 이하로 역대 최저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통적으로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등 동서부 해안에 위치한 주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텍사스,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아칸소 등 남동부 주는 공화당 지지세가 뚜렷하다. 이에 플로리다,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 비교적 많은 수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고 대선 때마다 승자가 바뀌는 경합주의 선택이 사실상 미 대통령을 결정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이제 몇몇 경합주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주로 완연히 굳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주요 선거에서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공화당 우위 주로 바뀌고 있다. 미시간주 등도 민주당 우세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내년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민주당이 247명, 공화당이 235명(경합 56명)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버지니아주립대 정치센터는 민주당 260명, 공화당 235명(경합 43명)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확실한 우위는 없는 셈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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