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지뢰밭 돌파할 ‘거미 신발’ 보급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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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더디게 만드는 최대 걸림돌로 지뢰가 떠오르면서 우크라이나는 지뢰 피해를 최소화 시켜줄 ‘스파이더 부츠 (거미 신발)’ 보급에 나섰다.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는 수십 종으로 플라스틱, 금속 등 각종 재질에 ‘마녀’ ‘낙엽’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러시아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체첸 전쟁에서도 지뢰를 많이 사용했지만 우크라이나 남부에는 광범위한 지역에 훨씬 정교한 지뢰가 매설돼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탱크를 저지하기 위해 매설한 지뢰도 잔뜩 깔려있다.

지뢰밭에는 대개 부비 트랩뿐 아니라 지뢰를 들어 올리면 자동 폭발하는 ‘제거 방지 장치’까지 함께 설치돼 있다.

밟는 순간 튀어 오르면서 사방으로 파편이 튀는 ‘점핑 지뢰’도 있다. 또 러시아군은 눈에 띄지 않게 지뢰선을 수십 미터씩 깔아놓아 선을 건드리면 지뢰가 폭발해 파편이 사방으로 튄다.

지뢰 제거팀은 부대가 전진할 수 있도록 60여 센티미터 폭으로 지뢰를 제거해 나간다.

하지만 지뢰가 제거된 지역을 겨냥해 러시아군이 파란색 플라스틱 ‘낙엽 지뢰’ 600여 개를 흩뿌리는 로켓포를 발사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지뢰 부상자 수는 박격포 부상자 수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뢰로 사지 일부가 절단된 병사가 개전 이후 2만~5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군이 제공한 브래들리 전차는 대인 지뢰에는 끄떡없지만 15파운드(약 6.8kg)의 고성능 폭약이 장착된 대전차 지뢰를 밟으면 작동이 멈춘다. 탑승 군인들은 대부분 큰 부상을 입지 않는다.

‘스파이더 부츠’는 밑창에 다리 4개가 부착돼 군인의 몸을 지상에서 10cm가량 띄워줘 지뢰를 밟아도 최소 사지 절단은 피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지뢰의 폭발력이 지면과 발 사이의 공간에서 약화되고 주변 사방으로 흩어진다. 부츠의 밑창 모양과 재료도 폭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분산시키도록 설계됐다.

특히 러시아군이 많이 사용하는 PFM-1, PMN과 PMN-2 대인 지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더 부츠와 유사한 신발은 1998년 이미 캐나다 기업에서 개발했는데 우크라이나는 그 부츠의 설계를 활용해 스파이더 부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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