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러시아, 전술핵 벨라루스로 이전 중”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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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안보 구조와 나토 동편 변화시키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러시아가 벨라루스로 단거리 핵무기를 이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22일(현지시간) AP가 보도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국빈 방문한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일부 단거리 핵무기를 이웃 벨라루스로 옮기는 과정에 있다”며 “분명한 것은 이번 일이 유럽 지역 안보 구조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동맹 동편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 영토로 옮길 것이라고 선언한 데에 따른 이행에 관해 (드 소자) 대통령에게 말한 것”이라며 “이 과정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일부를 벨라루스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위험하고 무모하다”면서도 지난달 러시아의 핵 태세에 어떠한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는 지난 21일 미국 국무부가 폴란드에 보잉 AH-64E 아파치 헬기 96대를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이웃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인도적, 정치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향한 국제 제재에도 동참하고 있다.

드 소자 대통령은 “유럽 동부 국경의 상황은 포르투갈에도 자국 상황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연대하고 있으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술핵은 비교적 좁은 범위의 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무기다. 전략핵에 비해 사거리가 짧고 위력이 약하다. 러시아는 벨라루스로 보내는 핵무기에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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