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 들어왔나?”…폭풍우에 英 애거사 크리스티 별장 고립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7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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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별장 그린웨이하우스 100여명 도로폐쇄로 고립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상황과 비슷해 누리꾼 관심 쏠려

영국 추리 소설의 대가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의 유명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 그녀의 별장에서 발생해 누리꾼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남서부 해안 마을 브릭샴의 도로에 폭풍우로 나무가 쓰러져 애거사 크리스티의 별장이었던 그린웨이하우스에 몇 시간 동안 100여 명의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고 지난 15일 미국 뉴욕타임스, CNN 등은 전했다.

그린웨이하우스를 관리하는 환경 보호 비영리 단체 내셔널트러스트는 상황 발생 직후 “쓰러진 나무가 이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교통을 막고 있다”라며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 등과 긴밀히 협조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폭풍우로 인해 사람들이 고립된 상황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작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리게 한다며 주목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10명의 사람들이 세상과 단절된 외딴 저택으로 초대받은 뒤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다.

한 트위터 유저는 해당 사건 기사와 함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사용된 표현인 “99, 98, 97, 96, 94 소름끼치는(grisly), 93.”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전 11시30분께 해당 사건 현장에 도착해 갇혀 있던 관광객 캐롤라인 헤븐은 지역 매체에 “조금 암울한 상황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담당자들이 무료 차와 물건 등을 제공하며 훌륭한 일을 하고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헤븐에 따르면 갇힌 관광객들은 별장에서 차를 마시고, 잔디밭에서 크로켓을 치는 등 자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즐겼다.

지역 구조대가 도로를 보수한 뒤 관광객들은 저녁께 별장을 무사히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그린웨이하우스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생전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곳”으로 부르던 곳으로, 크리스티의 어린 시절 애장품들과 크리스티의 책을 포함 5000여 권의 도서가 있는 서재를 갖고 있다. 크리스티의 소설 ‘죽은 자의 어리석음’의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내셔널트러스트는 그린웨이하우스가 당일 폭풍우 피해를 입어 당분간 폐쇄 예정이라고 알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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