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했더니 시체가’…中서 유행하는 사진의 정체는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7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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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처럼 축 늘어진 모습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대학생 사이에서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의 ‘시체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학 졸업생들이 기이한 모습의 졸업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졸업 가운을 입은 채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고 난간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6월 졸업 시즌에 맞춰 충칭대·산둥사범대·후난대 등 유명 대학에서 이 같은 ‘사망 졸업사진’ 인증이 이어졌다. 사진 아래에는 “죽는시늉을 한 졸업생들은 재학 내내 ‘제로 코로나’에 시달리다가 ‘제로 직장’의 현실을 마주한 이들”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중국은 지난 3년여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폈고 기업에서는 채용을 대폭 줄여왔다. 이로 인해 그간 취업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까지 포함하면 문턱은 더욱 좁아진다. ‘제로 직장’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이유다.

지난달 16~24세 중국 청년의 실업률은 20.8%로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 올여름 사상 최대인 1158만명의 대학생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00만명의 ‘하이구이’(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청년)도 취업 경쟁에 합류한다.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그동안 쌓인 취업 재수·삼수생까지 올해 함께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 해제 이후 중국의 소비·생산·투자 회복이 더디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는 등 경제 사정이 나빠 일자리는 적은 상황이다.

CNN은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며 “많은 학생이 (대학 졸업에) 도달하기 위해 악명 높은 경쟁적인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쳤는데 이제 지치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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