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견딘다”던 中해저터널, 개통 보름만에 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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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7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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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8시 32분경 중국 다롄 해저터널이 물바다로 변해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웨이보
16일 오전 8시 32분경 중국 다롄 해저터널이 물바다로 변해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웨이보
중국 다롄의 해저터널이 개통 보름 만에 물바다로 변했다.

다롄 해저터널 운영사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2분경 터널 바닥에 물이 고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올라온 당시 터널 내부 상황을 보면, 천장과 벽에서 물이 콸콸 쏟아진다. 바닥에는 물이 차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차들은 바퀴 일부가 물에 잠긴 채 서행한다.

웨이보
누리꾼들은 “개통한 지 얼마 안 된 터널에서 물이 새는 걸 이해할 수 없다” “해저터널 누수는 매우 무서운 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터널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터널 운영사 측은 일부 구간에 물이 고였으나 오전 10시경 긴급 보수 작업을 마무리해 정상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다롄시 공안국은 소방 밸브에서 물이 샌 것일 뿐 터널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터널 자체에서 물이 샌 것이 아니라 보조 도로에 있는 소방밸브에서 물이 샌 것”이라며 “해저터널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

웨이보
다롄 해저터널은 착공 4년 만인 지난 1일 개통했다. 다롄 중산구와 간징쯔구를 잇는 왕복 6차로 간선도로(12.1㎞)에서 다롄만 해역 지하 5.1㎞를 뚫은 구간이다. 한랭지대인 중국 북부에서 최초로 개통한 해저 터널이다.

당국은 개통 당시 100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굴착 공법이 적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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