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32년째, 그래도 삶은 매혹적”…‘백투더퓨처’ 마이클 J 폭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일 19시 03분


코멘트
영화 ‘백투더퓨처’ 시리즈 주인공인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지난달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32년간의 파킨슨병 투병 생활에 관해
 얘기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그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세 차례 ‘백투더퓨처’ 시리즈에 출연했으며(왼쪽 사진), 이후 
199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CBS 선데이 모닝 유튜브·위키피디아 캡처
영화 ‘백투더퓨처’ 시리즈 주인공인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지난달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32년간의 파킨슨병 투병 생활에 관해 얘기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그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세 차례 ‘백투더퓨처’ 시리즈에 출연했으며(왼쪽 사진), 이후 199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CBS 선데이 모닝 유튜브·위키피디아 캡처
“파킨슨병에 걸렸어도 낙관주의가 가능합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전 매혹적인 삶을 살고 있어요.”

영화 ‘백투더퓨처’ 시리즈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마이클 J 폭스(62)가 32년 넘게 앓고 있는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 투병 경험을 털어놨다.

폭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파킨슨병에 걸린 것은 정말 짜증 나는 일”이라면서도 “내 안의 무언가를 계속 앗아가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2일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에서 방영하는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스틸(Still, 여전히 또는 가만히라는 뜻)’에 출연했다. 폭스는 이 작품을 이야기하며 “(병에 걸렸어도) 결코 가만히(still) 있을 수 없다”며 “여전히(still) 여기(연기)에, 여전히 열정은 뜨겁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킨슨병 연구를 위해 자신이 2000년 설립한 ‘마이클 J 폭스 재단’이 최근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진단할 수 있는 생체지표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성과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며 “5년 이내에 우리는 (파킨슨병) 치료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척추 종양 수술을 받은 뒤 근육 경직, 경련 같은 파킨슨병 증상이 악화됐다고 한 그는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몸을 떨기도 했다. 그는 “아마 나는 80세까지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농담 섞인 푸념을 던지기도 했다.

TV 드라마 ‘패밀리 타이즈’로 주목을 받은 폭스는 1985∼1990년 백투더퓨처 1, 2, 3편에 모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프라이트너’(1996) 같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병세가 악화되자 애니메이션 성우를 맡기도 하다가 TV 드라마에 집중해 개성있는 조연 등으로 최근까지 출연했다. 법정 드라마 ‘굿 와이프’(2011~2016)에서는 장애가 있지만 교활하면서도 영리한 변호사로 등장해 에미상 후보에 여섯 차례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영화예술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로부터 ‘명예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다.

파킨슨병은 몸동작이 느려지거나 자세가 굽고 근육이 강직되는 증상을 보이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위대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 등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