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방의 전략요충인 탄전 도시 불레다르를 공격하다가 탱크 130대를 잃는 등 크게 패했던 러시아군이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러시아군의 몇 차례에 걸친 공격을 우크라이나군이 격퇴했다면서도 러시아군의 전투력이 강화되고 있어 서방의 무기 지원이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미국 지원 맥스프로 장갑차 기관총 사수 파블로 일병(43)은 “러시아군이 어떻게 그 많은 포탄을 확보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탱크, 헬리콥터, 전투기도 마찬가지다. 전투가 치열해 진지에서 옴짝달싹 못한다”고 했다.
기온이 오르고 진흙탕이 굳어지면서 치열한 전투의 계절이 다가왔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여름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겨울 러시아군은 가열찬 공격에도 거의 진격하지 못했지만 불레다르에서 보듯 여전히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곧 대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집중되지만 서방의 무기를 대거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군은 승리를 낙관하지 못한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전투기, 기갑 무기를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고 방어선을 탄탄하게 구축한 상태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서방 지원 무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
불레다르에 참호를 파고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훈련이 거의 안된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그룹이 전면에 나선 바흐무트와 달리 러시아군 극동 해군 보병 등 정예 병력을 상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측 모두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호출명이 돌고래인 우크라이나군 중대장은 “병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투에 나서도록 명령받고 있다. 병력과 무기가 부족해 일부 지역을 빼앗기고 있다”면서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더 강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병력 열세에도 러시아군에 빼앗긴 지역을 일부 탈환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무기 열세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한다. 불레다르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에도 미제 지뢰방호전투차량(MRAP)인 맥스프로 장갑차가 여러 대 보급됐다.
맥스프로 기관총 사수 파블로는 적 총류탄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했다. 바퀴에 탱크 포격을 당하고도 기동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내는 에어컨이 작동하고 음향 장치도 꽤 성능이 좋았다. 27일 병사들은 크리덴스 클리어워터의 리바이벌 노래 “포츄니트 선”과 애니멀의 “하우스 오브 라이징 선”을 틀었다.
블레다르 인근 훈련장에서 12.7밀리 기관총을 수백 발 쏜 파블로는 이런 장비가 더 많아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군도 탱크와 장갑차가 있다. 총만 들고 싸울 순 없는 일 아니냐. 지상 장비와 공중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역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지원된 장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미카엘이라는 하사가 미제 Mk-19 유탄발사기 사용법을 가르치면서 애를 먹고 있었다. 그는 소련제 무기보다 더 정확하고 파괴력이 크지만 문제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잘 다루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처음엔 교관도 없이 무기가 지원됐고 영어로 된 사용법 책자를 읽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23살인 미카엘이 벌써 5년 째 미제 유탄발사기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다. 소속 중대에서 그만 사용법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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