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친슨 26일 대선 출마 공식선언…당내 판세 주목

  • 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성추문 입막음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당내 경선 하차를 요구하며 2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26일 자신의 고향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의 기소로 반 트럼프 세력이 형성되는 조짐도 보인다. 트럼프가 앞서는 가운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으로 이어지는 당내 대선 후보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가 일 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허친슨 전 주지사는 이날 미 ABC방송 ‘디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우리 최악의 본능에 호소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미국 최고에 호소하는 지도자들을 원한다고 확신한다”며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 대해 “공직은 그 어떤 개인보다 중요하다”며 “(그는)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친슨 전 주지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대신할) 대체 지도자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내 소신과 국가에 대한 비전을 밝힘으로서 내가 돋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출마 선언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트럼프에 대해 “방해물”이라면서 “옆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허친슨 전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시점이 트럼프가 범죄 혐의를 받는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된 뒤라는 점을 AP통신은 주목했다. 허친슨 전 주지사의 출마는 트럼프 반대 세력의 움직임에 공화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도 이 통신은 보도했다.

허친슨은 오는 26일 자신의 고향이자, 월마트 본사가 있는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 몇 주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나주, 켄터키주에서의 선거운동도 예정돼 있다.

허친슨 전 주지사 외에도 공화당 경선에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뛰어든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기소 논란 속 대선 주자들의 발언과 지지도가 어떤 형태로는 대선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휩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대체로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ABC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59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관계 입막음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소 돼선 안 된다’는 답변은 32%, ‘모르겠다’는 응답은 23%였다.

뉴욕 대배심의 기소 결정 다음 날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0%는 트럼프의 성관계 입막음 혐의에 대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이외에 다른 유력 대선 주자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까지 공화당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들 외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등도 조만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31일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미국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지율 52%로 1위를 기록했다. 디샌티스는 21%로 2위이며 헤일리(5%) 펜스(3%) 순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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