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매카시 만남 中 반응, 펠로시 때보단 덜할 듯”-대만 당국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0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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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만나더라도 중국의 반응이 지난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에 방문했을 때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만 고위 안보 관리는 30일 중국의 특이한 군사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이 총통은 29일 대만을 떠나 뉴욕에 도착했다. 그는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하는데,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매카시 의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을 만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위협에 나선 상태지만, 차이밍엔 대만 국가안전국 국장은 이날 의회격인 입법원에 출석해 “중국 공산당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지난해 8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했을 때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차이 국장은 “차이 총통은 미국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날 것이기 떄문에, 대만에 방문하는 인물을 만나는 것만큼 정치적 복잡성이 크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활동에 관한 일일 업데이트에서 지난 29일부터 30일 오전까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거나 비공식적인 경계선 역할을 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항공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거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오면서 대만의 군대를 시험하고 지치게 하는 ‘회색지대 전술’을 펴고 있다고 지적한다.

차이 국장은 이와 관련해 “차이 총통이 비행 중일 때를 포함해 자리를 비운 동안 긴장이 고조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는 연습을 해 왔으며, 언제든지 총통은 최고위 안보 당국자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이 총통은 뉴욕 내 대만계 커뮤니티 앞에서 연설하며 “총통은 대만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대만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능력이 있으며, 우리가 고수하는 가치와 삶의 방식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중국군은 대만 전방위 6곳에서 해상·공상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수십 대의 항공기를 배치하고 실탄 사격도 잇따르는 등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이에 항공사들은 대만 인근을 오가는 항공편의 항로를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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