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방미’ 출국 앞두고 中 반발…“독립 추구 도발 행위”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9일 11시 57분


코멘트
차이잉원 총통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이 반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에 대한 논평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민진당(대만 집권당)은 정치적 사리사욕을 도모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고, 온갖 기회를 이용해 독립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당국의 지도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경유’란 본질적으로 미국에 의존하여 독립을 추구하는 도발 행위다. 이는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두 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시도”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대만 독립’ 주장의 국제적 도발을 노리는 것이자 미국의 반중(反中) 세력의 지지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펑롄 대변인은 “차이잉원의 경유는 공항이나 호텔에 얌전히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명목으로 미국 정부 관리, 국회의원들과 접촉해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를 진행하며 외부 반중 세력과 결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이잉원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접촉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또 하나의 도발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조항을 엄격히 준수하고 차이잉원의 경유를 주선하거나 심지어 미국과 공식 접촉을 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약속을 실천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중간 3개 공동성명(Three Joint Communique·三個聯合公報)은 1972년 2월 28일 상하이 공동성명, 1979년 1월 1일 미·중 외교정상화에 따른 공동선언문, 1982년 8월 17일 제17차 미·중 공동성명을 통칭한 것이다. 미중관계 및 대만문제를 규정하는 기본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편, 차이 총통은 29일 정오께 출국해 29일 오후 3시쯤 뉴욕을 경유한 뒤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잇따라 방문한다. 이후 그는 내달 5일쯤 캘리포니아에서 매카시 의장 등과 회담한 뒤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