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팀 쿡 등 글로벌 CEO 베이징으로…中 발전포럼 25일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3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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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 ‘리오프닝’ 알리는 中발전포럼 개최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 첫 대규모 대면 회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팀 쿡 애플 CEO 참석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걸어 잠갔던 문을 다시 열면서 이번 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중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5~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기업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23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발전포럼에는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30여 명과 국유 기업 및 금융기구 책임자 20여 명, 해외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발전포럼은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처음 여는 대규모 대면 국제회의다.

특히 해외 인사 중에는 에너지·금융보험·정보통신·장비제조·제약·소비재 및 서비스 등 10여 개 산업 분야의 주요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포함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회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외에도 SK, 포스코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리버 블루메 폴크스바겐 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올라 셸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쿡 CEO를 제외한 다른 CEO들이 모두 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WSJ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중국 방문은 서방 기업들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얻을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발전포럼은 중국 국무원(행정부)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행사로, 2000년 창설 이후 중국의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5%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진력하고 있는 자국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대대적인 압박과 봉쇄 속에서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한 대외 개방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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