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이끌 최고 지도부 인선 기준은?…“충성심 가장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5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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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보도
1955년 이후 출생, 장관급 5년 이상 근무 기준도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선출된 전국인대 부위원장단이 선서를 하고 있다.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선출된 전국인대 부위원장단이 선서를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집권 3기’를 이끌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정부) 최고 지도부가 새로 구성된 가운데 이번 인선 기준은 ‘1955년 이후 출생, 장관급 지위 5년 이상 근무자’였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또 시 주석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핵심 고려 요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해 4∼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0명 이상을 일대일 면담하면서 공산당과 국가 기관의 새 지도부를 선임하기 위한 추천과 조언을 들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끝난 직후 새 지도부 후보 명단이 작성돼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검토 기준이 1955년 이후 출생자로 장관급 이상 지위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여성이나 소수민족, 홍콩·마카오 등 특별행정구에는 이 기준이 완화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인선 결과에 대해 “‘시진핑 수호’를 결연히 이행하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도 집단”이라고 자평했다. 인선의 주요 기준으로 정치적 충성심이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화통신은 또 “일부 관리는 당과 인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국가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높은 책임감 속에서 젊은 후배에 길을 터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퇴임했다”며 “그들이 ‘높은 인품과 굳은 절개’를 가졌다”고 칭송했다. 이들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퇴임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화통신이 밝힌 인선 기준과 관련해 친강(秦剛) 외교부장(장관)이 국무위원을 겸하는 등 초고속 승진한 것 등 예외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56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친 부장은 지난해 말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지 약 두 달 만에 국무위원을 겸하게 됐다. 친 부장의 전임자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2013년 외교부장으로 임명되고 5년 뒤인 2018년이 돼서야 국무위원에 올랐다. 중국 국무원 최고지도부는 총리 1명, 부총리 4명, 국무위원 5명 등으로 구성된다. 국무위원은 각 부 부장이나 위원회 위원장 가운데 선임된다.

1950년 생인 장여유사(張又俠)가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임된 것과 1954년 생인 한정(韓正)이 국가부주석에 오른 것도 언급되지 않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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