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여기에?”…SVB 임원 명단에 전 리먼 CFO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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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임원 명단에서 2008년 금융 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의 최고채무책임자(CFO) 출신의 이름이 발견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12일(현지시간) SVB의 최고행정관리자(CAO)인 조지프 젠틸레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CFO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는 내용이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SVB의 파산으로 글로벌 자산 시장의 연쇄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실이 알려지며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리먼브러더스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은행이었으나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붕괴하며 전 세계를 금융 위기에 몰아넣은 회사다. 당시 국내의 증시 역시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여파로 연일 폭락했다.

젠틸레는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지기 1년 전인 2007년 회사를 그만두고 SVB로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금융 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갑작스러운 악재가 아니었다는 데에 이목이 모였다. 같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위기를 피했다는 점에서 리먼브러더스의 경영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젠틸레의 리먼브러더스 재직 이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가 먼저 무너진 것처럼 SVB의 파산 역시 금융 시장의 본격적인 붕괴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다. 한 네티즌은 젠틸레의 존재를 두고 “이번 사태는 리먼 2.0(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파산한 두 회사에서 차례로 임원을 담당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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