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서실장 출신 리창, 中 총리로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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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어느때보다 밀접한 1, 2인자
“李 역할, 習 야망의 정책화” 분석

中 1, 2인자의 악수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국무원(정부) 총리로 선출된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왼쪽)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中 1, 2인자의 악수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국무원(정부) 총리로 선출된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왼쪽)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저장성 성장 및 당서기 시절(2002∼2007년) 비서실장을 맡은 리창(李强·64)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국무원(정부) 수반인 총리가 됐다. 시 주석 핵심 측근 출신 총리가 탄생해 국가주석과 총리 사이에 보이던 견제와 균형은 사라지고 시 주석 1인 집중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중국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기 1차 회의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을 총리로 결정했다. 이날 리 총리는 전국인대 대표 2947명 가운데 찬성 2936표, 반대 3표, 기권 8표로 총리가 됐다. 전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13년 선출됐을 당시(찬성 2940명, 반대 3명, 기권 6명)와 비슷한 결과다. 하지만 전날 시 주석을 선출한 국가주석 투표나 부주석, 전국인대 상무위원장 투표처럼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사실상 키운 리 총리가 역대 최소 권한을 지닌 총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리창 총리 역할은 시 주석 야망을 정책 의제로 바꾸는 것에 국한될 것”이라며 “과거 어느 총리보다 국가주석과 밀접한 관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 주석의 신뢰가 두터운 리 총리가 리커창 총리보다 더 큰 재량권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날 전국인대는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장유샤(張又俠)와 허웨이둥(何衛東)을 선출했다. 두 사람 모두 군부 ‘시진핑 호위대’로 불린다. 12일에는 ‘시 주석 그림자’로 불리는 딩쉐샹(丁薛祥)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경제 분야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허리펑(何立峰) 중앙정치국 위원이 국무원 부총리에 선출됐다.

중국 ‘전랑(늑대) 외교’의 상징 친강(秦剛·56) 외교부장은 임명 3개월 만에 국무위원이 됐다. 국무원은 총리 1명, 부총리 4명, 국무위원 5명, 각 부장(장관)으로 구성돼 있다. 친 부장이 매우 이례적으로 빨리 국무위원을 겸직하게 된 것은 시 주석 신임이 각별하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시진핑#리창#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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