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분17초 인형 수천개 쏟아져…튀르키예 축구 경기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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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8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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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 수천 개의 인형이 쏟아졌다. ⓒ(GettyImages)/코리아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 수천 개의 인형이 쏟아졌다. ⓒ(GettyImages)/코리아
튀르키예 축구 팬들이 최근 강진을 겪은 어린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장에 봉제 인형을 던지는 이벤트를 벌였다.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서는 베식타스와 안탈리아스포르의 프로축구 경기가 열렸다.

순조롭게 경기가 진행되던 중 전반 4분 17초, 관중석에서 갑자기 수천 개의 봉제 인형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 수천 개의 인형이 쏟아졌다. ⓒ(GettyImages)/코리아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 수천 개의 인형이 쏟아졌다. ⓒ(GettyImages)/코리아
당시 중계 영상을 보면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봉제 인형을 경기장 안으로 던진다. 잔디 위에는 금세 각양각색의 봉제 인형이 수북이 쌓인다. 양 팀 선수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인형을 주워 모은다. 관중석 곳곳에는 튀르키예 국기와 지진 피해를 본 아이들을 응원하는 문구 등이 담긴 플래카드가 걸린다.

이는 홈팀 베식타스 팬들이 지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이 오전 4시 17분에 발생한 것에 맞춰 전반 4분 17초에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형들은 지진 피해를 겪은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 수천 개의 인형이 쏟아졌다. ⓒ(GettyImages)/코리아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 수천 개의 인형이 쏟아졌다. ⓒ(GettyImages)/코리아
베식타스 수비수 타이이브 사누크는 “팬들이 뜻깊은 행사를 해줘서 감동했다”며 “우리는 강진의 상처를 함께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부 팬들은 지진에 대한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만 4만4374명으로, 시리아를 포함하면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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