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략 관련 국정 연설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6시) 모스크바 중심지에서 상·하원 의원과 장병들을 대상으로 국정 연설을 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하고 복잡한 시기에 모든 사람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평가를 듣길 원하며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의 국제 정세와 러시아의 발전에 대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태이며, 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침공 과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러시아는 1년째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상항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금까지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불렀던 침공을 공식적으로 전쟁이라고 선언할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9월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할 수 있는 부분 동원령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동원을 시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70세인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분할하고 막대한 천연자원을 훔치려 한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 연설에서 그는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의 ‘회복력’을 언급하고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수단으로 이용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는 내용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 전쟁(우크라이나 침공)의 진정한 이유는 러시아 내 정치적, 경제적 문제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푸틴의 열망, 자신의 역사적 유산에 대한 집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푸틴은 ‘정복자 차르’로 역사에 기록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국정 연설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직후라는 점도 흥미롭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러시아가 서방을 능가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발언한 우크라이나 지지와 러시아에 대한 비난 등을 반박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