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10세 소녀 185시간 만에 구조…기적의 생환 계속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에서 미레이라는 어린 소녀가 178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이 소녀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트위터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8일째인 13일(현지시간) 잔해 속에서 180여 시간을 버틴 기적의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톨루 통신과 CNN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에서 10세 소녀 아이카 세플린이 지진 발생 185시간 만에 구조됐다.

세플린은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카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2차 진앙으로,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안타키아 지역에서 67세 남성 후세인 베르베르가 185시간 만에 구조되는 현장. 우구르 이브라힘 알타이 튀르키예 코니아 시장 트위터

남부 하타이 안타키아 지역에서는 67세 남성 후세인 베르베르가 185시간 만에 구조됐다. 우구르 이브라힘 알타이 튀르키예 코니아 시장은 트위터에 “우리 구조대가 67세 후세인 삼촌을 구출했다. 감사하다”며 구조 영상을 올렸다.

안타키아에서는 181시간 만에 형제가 나란히 잔해에서 구조되는 희소식도 들렸다.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미레이라는 어린 소녀가 178시간 만에 구조됐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 소녀의 구조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구조대원들은 소녀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면서 곧 딸기우유와 베이글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인명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지났지만 생존자 구조 소식이 간간이 전해지면서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현재 사망자는 3만60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9만2600명에 달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