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캡슐은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광산용 밀도측정기에 쓰이는 것으로 직경 6mm, 길이 8mm에 불과하지만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들어있다. 분실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5일 호주 당국은 긴급 문자메시지를 국민에게 발송해 “가까이 가면 화상 등 피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헀다. 앤디 로버트슨 서호주 보건국장은 “캡슐 반경 1m 안에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당국은 지난달 26일 원자력·방호·비상관리 전문가들을 긴급 소집해 서울에서 부산(450km)을 세 번 오가는 길이를 수색하는 비상 작전에 나섰다. 이들은 특수 방사선 탐지 차량에 타고 시속 70km로 달리며 도로를 훑었다. 수색 7일째인 1일 광산에서 약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감지량이 급증한 순간 차를 세운 요원들은 휴대용 탐지 장비로 길가를 샅샅이 뒤진 끝에 도로에서 2미터정도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찾았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