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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헛간서 발견된 반 다이크 작품 38억에 낙찰

입력 2023-01-31 03:00업데이트 2023-01-3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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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前 美수집가 74만원에 구입
2000년대 초 미국 뉴욕주 소도시 킨더훅의 헛간에서 새똥이 잔뜩 묻은 채로 발견됐던 그림이 26일(현지 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10만 달러(약 38억 원)에 낙찰됐다고 CNN 등이 30일 보도했다. 이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작품이라는 판정을 받고 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하얀 수염을 가슴팍까지 늘어뜨린 남성 노인의 나신을 그린 이 작품의 제목은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사진)이다. 이번 낙찰 전까지 미국의 미술 수집가 앨버트 로버츠 씨가 소장하고 있었다. 로버츠 씨는 2002년 이 그림을 단돈 600달러(약 74만 원)에 사들였다.

그는 구입 후 본격적으로 작품의 유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술 전문가들로부터 반 다이크가 네덜란드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조수로 일하던 시절 그린 작품이라는 감정을 받아냈다.

킨더훅에는 네덜란드 이민자 후손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그림이 어떻게 해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는지, 왜 킨더훅 헛간에서 새똥을 뒤집어쓰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버츠 씨가 2021년 세상을 떠나면서 후손들이 그림을 경매에 내놨고 이번에 낙찰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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