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국 스파이 처형 비난에 英대사 불러 “내정간섭”항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5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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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사이먼 셔클리프 테헤란주재 영국 대사를 불러 “영국 정부가 이란의 국내 문제에 대해 이례적이고 무례한 내정간섭을 감행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란 외교부의 서유럽국장은 영국 대사에게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영국의 간섭과 반란 조장행위로 국가 안보가 크게 훼손됐다”며 항의했으며 이 성명서를 외교부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영국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란의 전 국방차관 알리레자 아크바리가 14일 “영국 정보부를 위한 간첩혐의”로 처형된 후 영국 정부가 이를 비난하자 거기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란 사법부 미잔 통신을 비롯한 국영 언론들은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영국 측에서 알리레자 아크바리를 포섭해서 함정을 파놓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영국 정부는 이란의 국가 안보를 해치는 불법적인 관계에 대해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또한 “간첩활동에 대한 부정하고 부당한 지원은 두 나라의 상호 존중과 국교관계를 추구한다는 주장과 배치 되는 행위”라는 비난도 덧붙였다.

이란은 또 이란의 국가안보를 위해서 “결정적인 행동(사형집행)을 취한 것”은 상대국, 특히 영국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며 영국에 대해 앞으로도 “불법적이고 범죄적인”행동을 취할 경우 이란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잔 통신은 아크바리가 영국을 위한 간첩활동과 비리 혐의, 국가의 내부 치안과 대외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한 죄로 사형을 당했다고 14일 당일 보도했다.

이란 태생으로 이란과 영국의 2중 국적을 가진 아크바리가 처형되자 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외교부장관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처형은 무사히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또 다른 트윗을 통해 영국이 아크바리의 처형 이후 이란의 모함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검찰 총장을 제제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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