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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국제

선 넘은 혐오·차별…FIFA, 크로아티아에 벌금 7000만원 징계

입력 2022-12-08 09:21업데이트 2022-12-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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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팬들이 경기 중인 밀란 보르얀(캐나다)을 향해 혐오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SNS 캡처)지난달 2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팬들이 경기 중인 밀란 보르얀(캐나다)을 향해 혐오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SNS 캡처)
크로아티아 태생이지만 민족 분쟁으로 인해 조국을 떠난 캐나다 골키퍼 밀란 보르얀(35·츠르베다 즈베즈다)을 향해 경기 도중 선 넘은 혐오 행위를 한 크로아티아 축구 팬들을 향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철퇴를 가했다.

FIFA는 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팬들이 보르얀에게 가한 혐오 행동과 관련해 크로아티아축구연맹에 5만스위스프랑(약 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일부 관중들은 보르얀을 향해 ‘우스타샤’라고 소리지르며 욕설을 내뱉었다. 우스타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조직이다.

또 보르얀 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일부 크로아티아 팬은 ‘KNIN(크닌) 95. 보르얀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 중 1995년까지 벌어진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 막바지의 군사작전을 언급한 것이다. 1995년 크로아티아 크닌 주변에서 벌어진 군사작전 당시 20만명의 세르비아계가 피난민이 됐다.

1987년 크닌에서 태어난 보르얀 역시 만 7살 때 부모님과 함께 피란을 떠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정착했다. 이후 보르얀 가족은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했고, 보르얀은 캐나다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활동하던 보르얀은 2009년부터 세르비아에서 선수생활을 펼치기 시작해 현재도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

보르얀은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크로아티아 태생임을 부정하고 ‘세르비아계’라고 밝혀왔다. 전쟁기간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장악했던 ‘크라이나 공화국’ 출신이라는 주장이다. 크라이나 공화국은 독립국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이후 크로아티아로 편입됐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는 현재도 군비 경쟁과 영토 분쟁을 벌일 정도로 국가 간 감정이 좋지 않다. 자연스럽게 보르얀에 대한 크로아티아인들의 악감정도 커졌다.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크로아티아와 같은 조에 묶이게 됐다. 캐나다의 주전 골키퍼 보르얀은 크로아티아팬들의 선 넘은 비난을 경기장에서 받아들여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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