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 자축하던 모로코 축구팬들, 伊 극우 청년들에 피격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8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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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극우 성향 청년 13명이 모로코 축구 팬들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이 6일 저녁 베로나 시내에서 16강전 승리에 도취한 모로코인들을 복면을 쓴 상태에서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지역 내 극우단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월드컵 역사상 아랍권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유럽 내 모로코계 주민들은 자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유럽 주요 도심으로 쏟아져 나왔다. 로이터는 “모로코의 월드컵 선전으로 모로코 출신 이민자가 많은 도시에서는 열띤 축하가 이어졌다”면서도 “일부는 폭력적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앞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에서 승리한 지난달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모로코 축구 팬들에 의한) 폭동이 일어났다”며 “6일 저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일부 모로코 팬들이 조명탄에 불을 붙이고, 가구 등 각종 집기를 도심 한복판에 던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반(反)이민연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북부동맹 정당 부대표는 이날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밀라노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폭동) 관련자 처벌과 재산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살비니 부대표는 극우 세력의 소행으로 확인된 베로나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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