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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국제

“우린 문밖에도 못나가는데”…‘노마스크’ 월드컵 본 중국인 분노

입력 2022-11-24 16:43업데이트 2022-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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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선수가 골을 넣자 사우디 응원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을 본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꼼짝 못 하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하는 세계인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낀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위챗’에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상대로 ‘열 가지 질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중국과 카타르는 같은 행성에 있는게 맞나”며 “홍콩 등 세계 다른 지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자유롭게 즐기는데, 왜 중국은 엄격하게 통제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주최 측은 관중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해당 글은 조회 수 1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퍼졌으나 이내 삭제됐다. 위챗 측은 ‘관련 규정 위반’으로 판단한다며 이 글을 올린 계정을 아예 차단했다.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주민이 있다는 사실이 파악되자 방역당국이 해당 동을 봉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웨이보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광둥성에 산다는 한 누리꾼은 “누구는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데 누구는 한 달 동안 집에 갇혀 있다”며 “두 달간 캠퍼스에 발이 묶여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가 내 인생을 훔쳐 갔는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중국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산시성에 산다는 다른 누리꾼도 “내 조국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을 통해 해외 상황을 실감하게 됐다”며 “이제 중국인들은 이 나라의 경제와 청년들을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베이징 인근 스좌장을 비롯해 후베이성 우한 등이 다시 봉쇄됐다. 중국인들은 2년 넘게 고강도 방역이 이어지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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