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카자흐서 시진핑과 만남 없을 듯…“中방문 항상 준비돼 있어”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14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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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교황이 현지에 머무는 기간 시 주석 역시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15~16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순방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이탈리아 국영 이타(ITA)항공이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났다.

기내에서 교황은 ‘누르술탄에서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을 묻는 동행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에 대해 아무런 소식도 없다”고 답하며 자세한 설명을 삼갔다. 또 ‘중국에 갈 준비가 됐냐’는 물음에는 “항상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중국과 교황청 간 오랜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 내 로마가톨릭 주교 임명에 대한 협정 갱신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협정은 중국 내 분열된 가톨릭교회를 통합하기 위해 2018년 마련됐다. 교황 승인 없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임명된 주교들을 교황청이 사후 승인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미국 등 여러 가톨릭국가들은 가톨릭교 권위와 정통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음에도 교황청은 2020년 10월까지 이 협정을 연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무릎 질환이 있는 교황은 이날 6시간 비행을 마치고 내려 휠체어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짧은 환영 인사를 받고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만남을 이어갔다.

이후 교황은 14일 대회 개막 연설하고 오후 미사를 집전한다. 15일 카자흐스탄 가톨릭 신자를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카자흐스탄 내 가톨릭신자는 전체 인구(1900만명) 가운데 12만5000명으로 1% 미만이다. 가톨릭신자 70%로 가장 많고 이슬람교도고 26%가 정교회 신자다.

한편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는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제안으로 시작돼 3년마다 가톨릭·불교·이슬람·성공회·정교회·유대교·힌두교 등 각국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교황과 만남 역시 무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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