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접촉한 슈뢰더 “푸틴, 우크라전 협상 통한 해결 원해”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3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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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슈테른(Stern), RTL/ntv 인터뷰에서 “지난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좋은 소식은 크렘린궁이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성공은 곡물 거래(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라며 “아마 그것은 서서히 휴전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크름반도 영토 분쟁과 관련, 장기적으로 문제를 풀 것을 제안했다.

그는 “홍콩과 같이 99년이 아닌, 다음 세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99년’은 영국이 1898년부터 99년 간 홍콩 조차권을 가진 뒤 1997년 중국에 반환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와 관련해선 “오스트리아와 같은 군사적 중립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해결책은 복잡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스위스 연방 주(州·cantonal) 모델에 기반한 해법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다만 “푸틴 대통령이 전쟁 전의 ‘접촉선’으로 돌아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당초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해방’시키겠다며 전쟁을 시작했는데, 현재 남부 해안 지역에서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독일 에너지난과 관련해선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을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현재 노르트 스트림 1 가스관 공급량을 20%를 줄인 상태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 2는 지난해 9월 완공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동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멈춰 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도 지난달 노르트 스트림 1 공급 감소를 경고하면서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가동을 압박한 바 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가깝다. 그는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어 크렘린궁도 지난달 26일 그의 방문을 확인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었다.

다만 이날 제안한 것들이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개인적인 의견인지는 불분명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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