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7명 “바이든, 인플레 대응에 집중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9일 13시 14분


코멘트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대응 같은 최우선 과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중동 순방에서 석유 증산 합의를 비롯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빈손 순방’이라는 비판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취임 후 가장 낮았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함께 18일(현지 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8%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75%가 인플레이션과 유가(油價) 급등, 식품가격 상승을 최대 경제 문제라고 꼽은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고물가 대응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불만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최우선 과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59%)보다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 응답은 57%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지지자 75%가 정책 우선순위에 만족한 것과 비교하면 18%포인트나 하락했다.

‘나라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21%만이 ‘그렇다’고 답해 2009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고 CNN은 전했다. 반면 7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경기 침체 우려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응답자 64%는 ‘미국이 이미 심각한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2007년 10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 46%가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경기 불안감이 경제 위기 수준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이날 CNBC방송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 경제 정책 지지율이 30%로 나타나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를 통틀어 경제 정책 최저 지지율인 36%보다도 낮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유가가 지난달 최고치보다 20% 낮아졌지만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그 절반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에너지 기업을 겨냥했다. 이어 “석유·가스 기업은 낮아진 (공급) 비용을 미국인에게 돌려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