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법 가장 엄격한 日서 정치인 피격”…각국 언론·정상들도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8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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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 신문사 직원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하는 호외판을 배포하고 있다. 2022.07.08. AP/뉴시스
8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 신문사 직원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하는 호외판을 배포하고 있다. 2022.07.08. AP/뉴시스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지지유세 도중 총격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주요국 전현직 정상도 큰 충격에 빠져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집권 중 아베 전 총리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종종 골프를 쳤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아베 전 총리를 자신과 미국의 진정한 친구(true friend)라고 지칭하며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역시 페이스북에 “그는 나와 대만의 든든한 친구”라며 “모두가 나만큼 슬플 것이다. 폭력 및 불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집권 내내 반중 노선을 견지한 아베 전 총리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를 본 중국이 대만을 노릴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만 방어 및 일본의 핵무기 도입을 주장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협의체 ‘쿼드’ 정상의 애도도 쏟아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아베 전 총리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매우 고통스럽다”고 했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충격에 빠졌을 일본 국민과 아베 전 총리 가족을 생각하고 있다”며 위로했다. 하루 전 사퇴 의사를 밝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끔찍한 공격에 대해 듣고 슬펐다”고 썼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깊은 슬픔을 가지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기도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람 이매뉴얼 일본주재 미 대사 역시 “그는 뛰어난 지도자이자 미국의 변함없는 동맹이었다. 아베 전 총리와 그의 가족, 일본 국민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가세했다.

각국 주요 언론도 이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며 향후 일본 및 국제 사회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총기 법률이 엄격하고 총기 사고가 극도로 드문 국가에서 발생한 사고’ ‘이번과 같은 폭력은 극히 드물다’고 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지도자의 피격은 지난 50년간 정치적 폭력(political violence)를 거의 겪어보지 않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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