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귀족의 ‘뱀파이어 퇴치 세트’…2000만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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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4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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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뱀파이어 퇴치 세트. 핸슨 옥션 홈페이지 갈무리
경매에 나온 뱀파이어 퇴치 세트. 핸슨 옥션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귀족이 소유했던 ‘뱀파이어 퇴치 세트’가 경매에 나와 1만 5736달러(약 2042만원)에 낙찰됐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매 회사 ‘핸슨 옥션’은 지난달 30일 더비셔에서 경매를 열고 19세기에 만들어진 나무상자를 내놓았다.

영국 귀족이자 영국령 인도 관리였던 윌리엄 맬컴 헤일리(1872~1969)의 소유였던 이 나무상자에는 십자가와 성수, 나무 말뚝과 망치, 고딕 성경, 황동 촛대, 권총 한 쌍, 황동가루 등 뱀파이어를 물리칠 수 있다고 알려진 물품들이 들어있다.

상자 뚜껑에는 소유주의 이름과 주소가 찍혀 있으며 자물쇠 역할을 하는 두 개의 황동 십자가도 달려있다.

상자의 주인이었던 윌리엄 맬컴 헤일리. 핸슨 옥션 홈페이지 갈무리
상자의 주인이었던 윌리엄 맬컴 헤일리. 핸슨 옥션 홈페이지 갈무리
핸슨 옥션의 찰스 핸슨 대표는 “(뱀파이어에 대한) 공포 때문이든 혹은 매력 때문이든 영국 최고 계급 귀족 중 한 사람이 이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며 “수백 년 된 뱀파이어 신화가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이 상자의 경매가는 314~472만 원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경매에서는 최저 예상가의 6배가 넘는 가격까지 올랐다.

영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온 다수의 입찰자가 경매에 참여했고 치열한 경쟁 끝에 상자는 더비셔 출신의 한 영국인이 차지했다.

낙찰자는 “매력적이며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물건이다. 참신함과 역사적 가치에 이끌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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