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사망자수, 기존 예측 2만2천명보다 훨씬 많을 듯”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31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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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완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가 기존 예측치 2만2000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달 중순 국이후 스타리 크림, 망구쉬, 비뇨흐라드네 등 마리우폴 인근 마을에 주민 시신 총 1만6000구가 매장됐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마리우폴 당국이 지난 3월 중순 시신 5000구를 매장했으며, 시신 수천구가 잔해나 임시 구덩이, 임시 공동묘지 등에 묻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WP는 이달 초 러시아군이 도시를 완전 점령한 이후 마리우폴 시의회가 도시를 더이상 관할하고 있지 않다며, 해당 수치를 별도로 검증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리우폴 당국은 지난달 중순 도시 내 사망자가 2만명에서 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지난 24일 마리우폴 교외 고층 건물 잔해 해체 작업 과정에서 시신 200구가 발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공격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약 3개월간 항전 끝에 지난 16일 전투 종료를 공식 선언하며 항복했다.

도시가 러시아군에 완전 점령되면서, 러시아군에 희생된 민간인 사망자 진상 파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이동식 화장터를 이용해 시체를 처리하는 등 전쟁 범죄 증거를 지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리우폴 인근에서 위성 영상 등을 통해 확인된 집단 매장지는 최소 3곳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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