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신장의 인권 환경을 완전하고, 조작되지 않게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접근권을 바첼레트 대표에게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접근 제한에 대한 우려를 중국과 바첼레트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과 국제사회는 신장 인권 상황에 대한 인권최고대표실의 보고서 공개를 거듭 요청했고 대표실 역시 즉시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것을 볼 수가 없다”고 바첼레트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오는 23∼28일 중국을 방문한다. 그는 신장 자치구의 카스, 우루무치 등을 찾아 정부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기업 대표, 학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광저우대학에서 강의도 계획돼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실은 지난달 25일부터 5명의 관계자가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 방문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첼레트 대표는 지난 3월 중국 정부와 신장 자치구 방문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신장 방문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특히 신장이 위구르족 학살 논란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실은 신장 자치구 내 인권 유린 의혹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는 중국 정부가 신장 자치구에서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바첼레트에게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촉구해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날 중국 정부가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을 이목을 끌려고 하는 홍보 수단으로 조작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들은 중국이 100만 명이 넘는 위구르인, 카자흐인, 기타 소수 집단 구성원을 재교육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해당 지역의 테러·급진 세력을 퇴치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뿐이라며 이 같은 비판에 부인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