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군 피해 규모 숨기려 ‘이동식 화장장비’로 시신 소각”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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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자국군 피해 규모와 전쟁 범죄를 숨기기 위해 이동식 화장 장비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영국 벤 월러스 국방장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더선에 따르면 월러스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 국립 육군 박물관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월러스 국방장관은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래로,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목격했다”며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숨기고, 자국 군인의 시신을 소각하기 위해 이동식 화장 장비를 우크라이나 교전 지역에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앞서 4월12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바딤 보이쳰코 시장은 러시아 군인들이 마리우폴 내 민간인 참상을 숨기기 위해 이동식 화장 장비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월러스 국방장관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자국 군인의 수를 감추기 위해서도 화장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 것이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디아조나는 4월25일 러시아군 사망 내용이 나온 1700여개 기사를 분석한 결과 최소 1774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밝힌 숫자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월25일 러시아 군인 1351명이 사망하고 3825명이 부상당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4월 중순께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약 2만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미국은 러시아군 사망자를 1만5000명 정도로 보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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