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동결’ 러 외환보유액, 우크라 재건에 사용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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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9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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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 로이터=뉴스1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 로이터=뉴스1
유럽연합(EU)이 동결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전(戰)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러시아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동결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을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 재건 자금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주 논리적이므로 매우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머니에 돈이 충분한데 왜 아프가니스간의 돈은 사용해도 되고, 러시아의 돈은 사용하면 안 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동결된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의 자산 70억 달러(8조9124억원) 중 절반인 35억 달러를 9·11 테러 희생자 유족에게 배상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아프간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 기금으로 배정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동결 자산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용한 것처럼 EU 역시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해도 된다는 논리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은 이에 맞서 러시아의 외환 보유액을 동결했다.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430억 달러(819조534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00억 달러(509조6800억원)가 동결된 상태다.

이후 EU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해 왔지만, 구체적인 정책안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 같은 동결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엘비나 나비율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자국 내 러시아 외환보유액을 동결한 미국과 영국, EU를 포함한 서방 국가에 소송을 제기하는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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