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전쟁, 서방·러 대리전 아냐…핵무기 언급 무책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9일 0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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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방과 자국 대리전으로 규정한 러시아의 발언을 일축했다. 거듭되는 핵무기 사용 위협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루스벨트룸 연설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방과 자국의 대리전으로 규정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발언과 관련, “이는 진실이 아니라 그들의 실패를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에서 국무·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등 상황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나토가 대리전을 치르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 위협이 실재한다는 위협성 발언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발언이 “러시아가 처음에 하려 했던 일을 할 수 없게 비참한 실패를 한 데서 느끼는 절박함을 보여준다”라며 이 때문에 우려된다고 했다. 이런 취지로 “(러시아 측 발언은) 실패에 대한 변명”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만약 그들이 (대리전이라고 여기는 게) 진심이라면, 누구도 핵무기 사용이나 사용 가능성을 두고 나태한 언급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 관련 위협성 발언을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러시아 측이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리전으로 간주하고 행동하기 시작할 경우에 관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모국에서 우리의 단결, 동맹·파트너국가와의 단결,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단결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틀림없는 메시지를 보낸다”라며 “당신은 결코 우크라이나 지배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과정에서 “어제 러시아는 에너지 공급을 차단해 우리 동맹 두 곳을 위협했다”라며 러시아의 폴란드·불가리아 가스 공급 중단을 비판했다. 그는 “많은 유럽 국가가 러시아 연료 의존도 감소와 관련해 더 큰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오랫동안 소위 세계의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주장해 왔다”라며 이번 행동을 “에너지가 단순히 러시아가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라 자신들 침략에 대항하는 이들에 맞서 사용할 무기라는 점을 증명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이 침략의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 석유와 가스를 이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에게 위협받는 유럽 동맹을 돕기 위해 한국, 일본, 카타르 등 다른 나라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침략은 이길 수 없다. 위협은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다음 주로 예정된 자신의 앨라배마 록히드마틴 공장 방문도 거론했다. 해당 공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생산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기를 생산한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들의 노력이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전략적 실패를 확실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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