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여아 납치 성폭행범에 페루 ‘들썩’…“괴물에 사형을” 빗발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2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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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에서 3세 여아가 40대 남성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분노가 들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RPP, 안디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화학적 거세 등 강력한 처벌을 위한 법안 마련을 준비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열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2일 페루 치클라요시 북부 지역 한 주택가 길 모퉁이에서 3세 여아가 실종 신고됐다.

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한 남성이 아동을 차에 실어 데려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경찰은 이튿날 이 남성을 특정했고, 그의 집에 갇혀 있던 아동을 구출하고 자백을 받아냈다.

후안 안토니오 엔리케스(48)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동을 범하려 집으로 데려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아동을 겁에 질리게 한 뒤 성폭행한 것은 물론, 그 장면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했다고도 털어놨다.

다행히 피해 아동은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돼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아동 가족 측 후안 카를로스 디아스 변호사는 전했다.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고, 남성은 ‘치클라요의 괴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수도 리마에서 가해 남성에게 사형과 종신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페루에서는 지난달에도 리마 인근 카야오 지역에서 축구코치로 일하는 남성 하메스 소노(48)가 10~11세 사이의 아동 교육생 7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져 사회가 발칵 뒤집어진 바 있다.

이에 페루 정부는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해 화학적 거세와 같은 강력한 처벌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동과 청소년,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범에겐 화학적 거세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 강력 처벌 수단 마련을 다짐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정부는 아동 성폭행을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며 “피해 가족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고통이고, 그 잔인함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페루 법무부는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성 충동을 억누르는 화학적 조치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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