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푸틴, 서방 제재로 러 석유·가스 산업 피해 인정”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5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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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산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관저에서 영상을 통해 정부 관리들과 만나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대한 지불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비우호적인 국가의 은행들이 자금 이체를 지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번 말했듯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출 물류의 차질”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관리들에게 러시아 에너지원을 대체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시도는 세계 경제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며 러시아 공급업체를 배제하려는 국가는 “극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가 부족하다면서 유럽이 다른 국가, 특히 미국 에너지 공급으로 전환하면 유럽의 생활 수준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소비자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합리적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유럽 국가들이 대체 에너지 공급을 찾는 것은 가능하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름 휴가철 스모그의 원인이 된다며 통상 금지하던 에탄올 함유량 15% 휘발유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치솟는 유가에 휴가철 민심을 달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움직임을 암시하며 러시아가 미국과 동맹국이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입증된 녹색 에너지 정책을 철회하려는 구실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계산을 은폐하고 모든 것을 러시아 탓으로 돌릴 훌륭한 변명거리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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