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 강타 필리핀, 반나절만에 사망자 123명으로 증가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4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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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산사태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반나절만에 80명에서 123명으로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메기로 인한 산사태로 사람들이 매몰돼 최소 123명이 사망하자 수색과 구조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산악지대인 레이테주 베이베이에서 사상자 86명이 발생했으며 236명도 부상했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다른 3명은 다른 지방에서 익사했고 6명은 여전히 실종되었다고 국가 재난국은 말했다.

베이베이에 있는 필리핀 육군 보병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색, 구조, 구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재난청에 따르면 중부 네그로스 오리엔탈 지방에서도 3명, 남부 민다나오섬에서도 3명이 사망했다.

다만 태풍 메기로 인한 구조작업이 시신 수습 작업으로 전환되면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향민 수도 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16만2000명 이상의 실향민들이 대피소에 대피하고 있으며 4만1000명은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다.

레이테에 있는 육군 공병대대는 페이스북에 칸타뇨스 지역이 “대단히 황폐화됐다”고 말했다. 게시물은 “집과 생계가 피해를 입었고 가족과 개인이 실종됐으며 소통이 불안정했다”고 전했다.

재난이 잦은 이 지역은 2013년 슈퍼 태풍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았던 것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폭풍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주도한 기후변화 탓에 세계 온도가 올라가면서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풍 메기는 필리핀에서 1년 중 가장 바쁜 여행 기간 중 하나인 성주간이 시작되는 시점에 필리핀을 강타했다. 그 탓에 수십개 항구가 일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태풍 메기의 출현은 슈퍼 태풍 라이가 400명 이상을 죽이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지 4개월 만이다.

기후변화 영향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인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번의 폭풍우를 맞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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