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표단 “美, 대중·대러 관계 중시…글로벌 정세 韓 국익 극대화 논의”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1일 0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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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행정부 정책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이 미·중 패권 경쟁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면에서 한국 국익 극대화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박진 대표단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에서 귀국편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한국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뭔지 논의할 수 있게 돼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핵 문제, 북한 문제가 한·미 간 늘 중요한 현안이 돼 왔다”라면서도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민주주의 국가가 단합한 모습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대중국 관계”라며 “미·중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와의 관계도 (미국 대외 정책의) 큰 축을 형성한다”라고 했다.

박 단장은 이런 취지로 “한·미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변화 속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을 기여할지) 그걸 제대로 논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당선인이 추구하는 게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며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가는 첫걸음을 잘 내디뎠다”라고 평가했다.

박 단장은 같은 맥락에서 “한국과 미국 간 본격적인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시대가 열렸다”라며 “파트너십은 한·미 양국의 공통 핵심 가치, 즉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인권에 기초한 것이 돼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미단 방문이 본격적인 한·미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의 첫걸음을 잘 디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구체적으로 북한 문제, 동맹 문제, 글로벌 공급망 변화, 경제 안보,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공감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을 “우리 외교 안보의 중심축”으로 규정하고, “내실 있는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 협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왔다”라며 “그런 면에서 보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번에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에) 돌아가서 인수위 업무에 반영하고, 관계 부처와도 이런 내용을 공유해 정권이 출범하면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내실 이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예고한 윤 당선인 취임식 고위급 인사 파견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취임식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겠다고 미국 측에서 얘기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기대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초월해 초당적 환영을 받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미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 간 돈독한,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그 방향은 이번에 아주 분명하게 설정됐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인준 청문회에 응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관해서는 “청문회가 무난하게 잘 된 것 같다”라며 “워낙 경륜이 있고 식견이 높은 대사 지명자기 때문에 한·미 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데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골드버그 지명자가 청문회 기간 거론한 ‘CVID’를 두고는 “기본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검증이 안 되고 되돌릴 수 있는 비핵화가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도 해당 표현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이번 방미 기간 해리 해리스 전 주한대사를 비롯해 전직 대사와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한반도 관련 인사들도 두루 만났다. 그는 “여러 가지로 행운인 것 같다. 일정을 짜며 꼭 만나야 할 분들은 다 만나고 대화를 나누게 돼 알찬 방문이 됐다”라고 했다.

대표단은 귀국 후에도 이번 방미 내용을 인수위 업무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박 단장은 “대표단에 인수위에 계신 분도 있고, 저도 단장으로서 인수위 업무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생각”이라며 “여러 많은 내용을 논의했기 때문에, 이걸 하나하나 차근차근 새로운 한·미 관계에 반영하도록 논의하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박 단장은 새 정부 외교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꼽힌다. 박 단장은 이와 관련해서는 “방미단 활동을 하느라 다른 것은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표단에 따르면 이번 방미 기간 한국전 참전 용사 윌리엄 웨버 대령이 별세했다. 웨버 대령은 원주 전투에 중대장으로 참전했다. 생전 1995년 한국전 참전 기념비 완공 및 추모의 벽 건립에 기여했다.

방미 기간 웨버 대령을 방문해 꽃바구니를 전달했던 대표단 소속 표세우 전 주미대사관 국방무관은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배우자 애널리 웨버 여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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