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美에 맞선다’며 핵무장 박차”…사막 지역에 ICBM 격납고 작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0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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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먼 지역에 위치한 핵무기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사일로 - WSJ 갈무리
중국 위먼 지역에 위치한 핵무기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사일로 - WSJ 갈무리
중국 지도부가 미국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핵무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 시간) WSJ은 중국 지도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핵전력 증강을 추진 중이었고 이번 전쟁을 통해 확신을 얻게 됐다”면서 “미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을 자제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과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세워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핵무기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대만 간 충돌이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처럼 미국의 직접 개입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서부 사막 지역인 간쑤성 위먼(玉門) 인근에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 격납고 의심 시설 100여 곳 건설의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월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격납고를 가리고 있던 임시 장막이 모두 제거됐다. 이는 정보 노출이 우려되는 민감한 작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둥펑-41의 최대 사거리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깃으로 할 수 있는 1만50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 격납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핵탄두 수백 기를 보유했다고 추정 중하고 있다. 2020년대 말 1000여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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