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객기 추락 보도에 韓 아시아나 모형기 사용한 대만 방송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28일 16시 10분


대만 국책 항공사 중화항공 기장 출신인 왕펑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으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설명하는 모습.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 방송화면 캡처
대만 국책 항공사 중화항공 기장 출신인 왕펑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으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설명하는 모습.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 방송화면 캡처
대만의 한 방송사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모형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곧바로 항의했고, 해당 방송사는 보도 영상을 유튜브 등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지난 22일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는 전날 발생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대만 국책 항공사 중화항공 기장 출신인 왕펑이 출연했다. 왕펑은 사고 여객기 결함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여객기 모형을 들고나왔다.

문제는 그가 이번 사고와 무관한 우리나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왕펑이 보여준 항공기 모형 앞머리에는 ‘아시아나항공’ 로고가 영문으로 쓰여 있었고, 꼬리 날개에도 아시아나항공을 상징하는 색동 문양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왕펑은 조종사들의 의식 불명으로 여객기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됐을 가능성, 항공기가 고의로 추락했을 가능성 등을 말하며 손에 든 모형기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일부러 저러는 거냐”,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 “관련 없는 회사 모형을 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국격 훼손”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FTV 측에 곧바로 항의했다. 이후 FTV는 해당 방송 영상을 유튜브 등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앞서 지난 21일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MU5735편)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 8869m 상공에서 갑자기 수직으로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총 132명이 타고 있었다. 동방항공 비행사고 긴급조치 지휘본부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모두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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