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軍 고위 지휘관 최소 15명 사망” WP “지휘관 전사비율, 2차대전 후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8일 03시 00분


“우크라軍, 백발 군인 제1목표 삼아”
BBC “러軍에 포위된 마리우폴… 시민들 식량난에 죽어가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한 러시아군의 장성을 포함한 지휘관 전사(戰死) 비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26일(현지 시간)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3일 기준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 최소 15명이 교전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장성은 7명으로 이번 전쟁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장성의 약 3분의 1이다. 이는 옛 소련 시절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이나 시리아 내전 개입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장성 전사자 비율이 높은 것은 러시아군의 열악한 통신장비 탓에 지휘관이 최전선에서 쉽게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러시아군의 전자 통신 장비가 먹통이 되자 후방에 있던 지휘관들이 최전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에드먼즈 미국 싱크탱크 CNA 러시아 전문가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안테나 등 통신 장비 인근에 서 있는 백발의 군인’을 목표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전면전 경험 부족도 이유로 꼽힌다. 포린폴리시는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크기인) 텍사스주 수준의 전쟁도 해 본 적이 없다”며 우왕좌왕하는 러시아군을 통제하기 위해 고위 지휘관들이 최전선에 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러시아군이 이달 초부터 포위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시민들이 식량난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르히 오를로우 마리우폴 부시장은 BBC에 “탈수, 식량과 약품 부족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도시 전체에 아이들을 위한 음식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영국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일부 도시에 200만 파운드(약 32억2000만 원) 규모의 식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통조림과 식수 등을 공급하기 위해 인근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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